게임 개발에 대한 고찰 1
게임 개발이란 뭘까?
게임 개발 PM으로 일을 하면서 게임 개발은 뭘까하는 고민을 종종합니다.
다른 IT 서비스 종류와 다른 업과도 비교해서 생각하기도 하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다른 서비스들의 개발할 때의 예상되는 고민은…
- 보통 앱 개발이나 웹 서비스 개발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지?
- 문제를 정의하고 문제에 대해 서비스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접근하지 않을까?
- 문제를 해결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사용자에 집중하여 해결에 접근하지 않을까?
- 이커머스(e-commerce)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지?
- 구매자, 판매자를 잘 연결해줘야겠지
- 구매자 경험, 판매자 경험도 중요하다. 두 종류의 사용자가 겪는 문제도 해결해야겠지
- 요즘은 물류, 배송에 대한 고민도 더 많아지지 않았을까
잠깐잠깐 생각했던 내용을 정리해본 내용이어서 정확하지 않거나 막연한 내용일 수 있습니다. :)
이런 서비스들과 비교했을 때 게임의 핵심 고민은 어떤 재미를 줄 수 있을까인 것 같습니다.
- 내가(우리가) 좋아하는 게임 장르를 개발한다!
- MMORPG를 만든다! 협동 콘텐츠! 스토리!
- 나는 정통 FPS!
-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임 콘텐츠를 개발한다!
- 요즘 뜨는 게임 장르는 배틀로얄이니 이거랑 성장 요소를 끼워볼까?
게임 개발은 어떤 문제를 해결한다,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해결한다 보다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런 재미는 콘텐츠의 완성도 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의 게임플레이 성향, 취향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고민을 하다가 얼핏 생각해보니 게임에서의 **”재미”**는 요식업이랑 **”맛”**이랑 비슷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한번 비슷한 요소들을 묶어서 그려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아래와 같은 그래프를 그려보게되었어요.
(영화는 게임과 콘텐츠 산업 구조가 비슷하지 않을까해서 같이 넣어보았습니다.)
생각1: 게임, 음식점(요식업)과 영화랑 비교해볼까?
게임, 음식점, 영화 각각 비슷한 특징은 각 열(row)에 배치해보았습니다.
게임에서 버그가 발생하는 거랑 음식점에서 벌레(위생)가 나오는 것은 둘 다 치명적인 문제로 같은 층에 배치해보았습니다. 😸
(나름 재미있다고 생각한 포인트인데 쓰고 보니 별로 재미없네요 🐛 재미없으면 버그야…)
제가 생각하는 각 카테고리의 핵심은 음식점은 맛, 게임&영화는 재미로 정리해볼 수 있었습니다.
음식점을 맛이 아닌 다른 이유(사장님과의 친분, 가게 인테리어)로 갈 수 있지만
사람들이 자주 찾아오고, 단골이 생기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할 수 있으려면 음식점은 음식의 맛이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게임도 마찬가지로 다른 요소가 뛰어나더라도 재미가 없다면 지속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요소들이 뒷받침해서 게임의 재미가 돋보일 수 있도록 도울 수는 있겠지만 핵심은 재미가 있어야죠.
여기서 영화는 게임, 음식점과 조금 다른 카테고리인 것 같아 점선으로 분리해두었습니다.
영화는 게임에서의 알파 테스트나 음식점에서의 신메뉴 테스트 등을 못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실제 사용자에게 가기 전까지의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 다른 것 같았습니다.
지금 추가로 찾아보니까 영화 시사회 중 기술 시사회가 어느정도 알파 테스트까지는 아니더라도 베타 테스트까지는 역할을 하는 이벤트가 아닐까 싶네요.
다만 기술 시사회도 이미 어느정도 완성된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라 얼리엑세스 같은 느낌에 더 가깝겠네요.
영화 프로덕션에 대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더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게임도 실 사용자에게 가기 전까지 많은 비용이 들긴 합니다만..
게임은 영화에 비해 사용자 피드백을 받고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형태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예전에는 패키지 게임/CD 게임은 판매 후 패치하기 어려운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니까요. 😸)
음식점도 임대하고 가게를 임대하는 데에 있어서 비용이 적지 않게 들어가지만
음식점을 오픈하고 메뉴를 바꿀 수도 있는 것이고 손님 피드백을 받아서 개선해나갈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요즘은 공유 오피스처럼 주방도 공유 주방이 생기고 있는 시대라 초기 비용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니까요.
생각2: 게임은 흥행 산업일까?
사실 게임이 흥행 산업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영화와 슬쩍 비교해본 것이긴 합니다.
(흥행이라는 말 자체가 “대중을 상대로 하여 연극·영화·서커스·쇼 등의 볼거리를 영리 목적의 사업으로서 공연하거나 상영하는 일.”이라 어원은 영화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재미라는 것 자체가 “이거 재미있다더라”, “같이 보자(하자)” 등이 연결되어서 흥행이 될 수도 있고
유명한 크리에이터, 스트리머들이 좋은 리뷰를 하더라도 흥행이 부스트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장기적인 흥행 부스트가 될지는 스트리머의 인지도 및 관계, 협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죠)
계속 흥행을 유지하려면, 게임을 즐기는 다양한 유저들이 지속적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핵심 재미와 다양한 맛을 골고루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블(Marvel) 처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 서사와 세계관을 보여주는 것처럼 팬들이 꾸준히 찾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음식점의 경우에는 다양한 손님을 만족시키기 위해 신메뉴를 개발해야겠지만 기존의 맛을 찾는 손님들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하는 측면에서 약간 결이 다른 것 같기도하네요.
결국 어떤 곳이든 흥행을 하더라도 지속하려면 팬(Fan)이 남아서 또는 팬을 남겨서 핵심 요쇼를 계속 즐길 수 있도록 해야겠죠.
생각 마무리
엔지니어로 소프트웨어(앱, 웹서비스)를 개발하다가 처음 게임 개발에 개발 PM으로 와서 처음으로 게임 개발과 관련한 글을 써보는 것 같네요. 사실 게임 개발을 하고 계신 분들 중 은둔 고수 시니어분들이 많아서 이런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써본다는 것 자체가 뭐랄까 코끼리의 코만 만져보고 “코끼리는 뱀 같은 동물이다”는 사람이 될까 싶기도 합니다. 😇
그래도 나름 이런 생각을 하면서 우린 어떤 업계에서 살고 있을까 하는 고민도 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다음 고민, 공부로는 “게임 개발 알파, 베타 테스트는 뭘까”를 정리해볼까 합니다. 😏
제 생각에 정정이 필요한 내용이나 첨언이 필요한 내용이 있다면 편하게 댓글로 남겨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